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🚦 신호가 바뀌고 출발하는 순간, 대각선으로 갑자기 뛰어든 보행자와 충돌했다면 과실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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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비 오는 화요일, 보이지 않는 그림자의 습격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화요일 저녁 7시. 퇴근길 정체는 평소보다 심했다. 10년 무사고 경력을 자랑하는 김 과장은 피로한 눈을 비비며 교차로 정지선 맨 앞에 멈춰 섰다. 와이퍼가 '스윽- 삭-' 하며 앞 유리의 빗방울을 닦아내는 소리만이 차 안의 적막을 채우고 있었다. '빨리 가서 따뜻한 김치찌개나 먹고 싶다.' 김 과장은 신호등만 뚫어지라 쳐다봤다. 보행자 신호는 이미 빨간불로 바뀐 지 오래였고, 횡단보도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. 이윽고 차량 신호등이 빨간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었다. 김 과장의 발이 브레이크에서 엑셀로 옮겨갔다. 습관처럼 좌우를 살짝 살폈지만, 비 내리는 밤거리의 시야는 좁았다. "부릉-" 차가 부드럽게 앞으로 나가는 그 찰나였다. 왼쪽 A필러(앞 유리와 옆 유리를 잇는 기둥) 사각지대에서 검은 물체가 튀어나왔다. 횡단보도를 따라 건너는 것이 아니라, 교차로 대각선 방향으로 질러가려는 누군가의 급박한 움직임이었다. 검은 우산에 검은 옷을 입은, 마치 어둠 속에서 생성된 것 같은 그림자였다. "으악!" 김 과장은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.  "끼이익!"   타이어가 젖은 노면을 긁으며 비명을 질렀다. 하지만 물리 법칙은 냉정했다. 차의 앞 범퍼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그 그림자와 충돌했다. 우산이 허공으로 날아가고, 사람은 빗물 고인 아스팔트 위로 나뒹굴었다. 심장이 발밑으로 뚝 떨어지는 기분이었다. 김 과장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비상등을 켜고 차 문을 열었다.  "괜... 괜찮으세요?!"  바닥에 쓰러진 사람은 이어폰을 낀 채 신음하고 있었다. 신호가 바뀌었는데 왜? 그것도 횡단보도도 아닌 대각선으로? 김 과장의 머릿속은 '걱정'과 '억울함'이 뒤엉켜 터질 것만 같았다. 내 신호에 내가 갔는데, 왜 당신이 거기서 나와 내 인생을 흔드는가.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...